서울숲 정선 부뚜막은 거의 4-5번은 갔던 것 같음.
처음 갔을 땐 그냥 점심에 혼밥할만한 곳 찾다가 우연히,
두번째는 너무 맛있어서 사람들이랑 같이 가자고 꼬셔서,
나머지는 같이 간 일행들이 또 가자고 역으로 날 꼬셔서.
이 정도면 솔직히 그냥 존맛탱으로 간 거 맞음.
괜찮게 생각했던 이유가 몇 가지 있었는데,
그건 찬찬히 요기에 기록으로 남겨보가쓰
처음 정선부뚜막 갔을 때.
매장 내에 테이블은 넓직하게 많은 편이고,
지금은 좀 오래 되어서 익이 가물한데,
쪼오기 입구의 8명짜리 테이블이 젤 큰 테이블이고
나머진 거의 4인석.
내부 분위기는 걍 밥집이당.
물은 맛있는 헛개수차.
냠냠, 이거 챙겨주는 식당들 넘나리 조타능.
전날 과하게 한 잔 한 날에는 영락없는 옹달샘임.
서울숲 정선 부뚜막의 메뉴판임.
곤드레밥상이 기본인데 뒤에 나오지만 기본 밥이 곤드레밥임.
나머지는 추가 단품 요리들.
가격이 저렴해보이지만 딱히 그렇진 않다.
2명이 가서 김치찜을 먹으려면,
곤드레밥상 2개 (1.8만원) + 김치찜 1개 (1.2만원) = 3만원임.
근데 이것도 서울숲 직딩들에게는 그렇게 큰 타격이 아닌게
이 동네, 이 근방의 식당의 가격이 엄청난 물가라서
저것도 감사하게 먹음 (사실 근디 맛이 있어서 상관없긴 했음)
내가 먹었던 메뉴들은,
- 곤드레 밥상
- 김치찜
- 코다리 조림
- 매운 등갈비
- 부추전
- 묵사발
- 제주 우도 땅콩 막걸리
이렇게 먹어봄.
기본상.
정갈하다, 진짜.
이 때 자취할 때라서 진짜 더 심취해서 먹었음.
밥도 곤드레라서 맛있는데,
밑반찬의 퀄리티가 워후 -
심지어 무한리필 쌉가능.
갈 때 마다 잡채를 한 4-5번 리필해먹어서
사장님께 더 추가요금을 드려야하는 것 아닌가
민망쓰 할 정도여따, 헷..
곤드레밥 양 엄청 적어보이지만,
사실 딱히 그렇지도 않다.
그릇이 세숫대야 크기니까.
미역국인데 쏘쏘.
취저 개 오져버리는 밑반찬들.
여기서 김만 그냥 쏘쏘하고
나머지는 진짜 엄마/이모/고모/큰엄마 손맛 대잔치.
자취할 땐 이런 메뉴가 얼마나 그립냐거..
특히 여기 정선부뚜막이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
서울숲 근방에는 무한리필 직장인 뷔페집 이 외 마땅히 갈만한
그러니까, 직장인들이 점심으로 부담없이 갈만한 집이 없다.
다 파스타, 떡볶이, 쌀국수, 일식집 등
대단한 맛집들이 많아서 이런 가게를 찾기 힘든데,
아재입맛의 나에게는 더할나위 좋은 핫플이었음.
부추전은 글쎄,
내가 원래 안좋아해서 ㅎ.ㅎ..
아 근데 막걸리랑 먹을땐 굿좝맨.
여기 곤드레밥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사실 여기는 비빔양념장이 신의 한수인 듯.
잘 만들었어.
근처 서울숲 귀염뽀짝 소품샵인 아뜰리에도 조져줌.
여긴 갈 때 마다 너무 행복해, 짜릿해, 즐거워..
서울숲 떠나서 아쉬운 거 이거 하나다, 훍..
아, 맞다. 사실은 정선부뚜막 옆에
서울숲 직장인들이 갈만한 한정식집으로 할머니의 레시피가 있긴 함.
근데 여긴 가격대도 좀 있고,
의도치 않은 고급스러운 느낌도 있고(그래서 손님 대접용으로는 좋음)
마음맞는 직딩 팀원들이랑 으랏차차하면서 우걱우걱 먹기엔
내 스타일은 아니라서 직딩 점심 추천 핫플로는 쬐끔 구랫다 ㅎ.ㅎ..
그리고 여기 은근 인스타 맛집이라서
웨이팅도 으마으마함.
두번째 다른 팀원들을 설득해서 데리고 갔을 땐
메뉴 맛보고 이건 낮술 각이라며 막걸리도 조짐.
이 때 행복했음.
매운 등갈비 등장.
신라면도 매운맛으로 취급안하는 1인으로서
딱히 맵지 않았다. 맵찔이도 쉽게 먹을 맛.
아, 이거 진짜 너무 맛있어.
사장님, 양념장에 마약 넣으신건 아니죠?
세번째 방문했을 땐 코다리찜!
사실 난 코다리 별로 안조아했눈데..ㅎ
같이 간 일행이 먹어보고싶다고해서 ㅇㅋㄷㅋ해벌임.
난 고기 쬐끔이랑 무조각 쬐끔 먹음.
양은 코다리찜이 제일 많았던걸로 기억함.
저거 두 마리 통으로 들어가니까 워후 - 기분이 젛아.
코다리도 많이 안매웠다.
그냥 시골 할머니가 해주시는 그 맛이었음.
곤드레밥이 너무 맛있어서 그냥 반찬이 다 도둑.
살 뽀얀게 너무 기분좋아서
스마트폰 갖다 대벌임.
근처 이상한 카페 갔는데 거울에 서서
인스타 갬성샷 노려보았으나,
실ㅋ패ㅋ..
ㅎ..
내 목 왜 저뤱..
그리고 다른 팀원이 추천해준 서울숲 필수 핫플
아이스크림 뭐시기 가게도 갔당.
이름은 엔디디. ndd.
근디 여기 서울숲 오면 무족권 가야하는
핫플 1위라고 들어서 진짜 유명한가보다 싶었음.
사람도 진짜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었당.
어차피 바로 점심 끝내고 회사 들어가야 되어서 쉬진 못해찌만,
서울숲 특유의 카페카페한 감성은 초쿰 느껴봄.
서울숲 엔디디의 아이스크림 메뉴판.
종이컵하나 2가지 맛으로 드셔보세여, 개존맛탱.
이와중에 개암나무열매가 머지?
하고 영어 이름 봤다가 쏘 익숙한 맛이라 놀라벌임.
먹었는데 역시나 괜춘한 맛.
특히 엔디디는 시즌별로 맛이 계속 바뀌니
한 번 가보셨던 분들도 고고싱 하시길 바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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