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크란은 사실 작정하고 간 것은 아니었다.
어쩌다보니 태국한달살이여행을 갔던 것이었고
어쩌다보니 태국의 대명절인 송크란이 걸린 것.
이게 뭐가 그리 대단한건가 싶었는데
스쿠버다이빙으로 갔던 한인샵의 담당 선생님이
"2023년의 송크란은 코로나가 끝나고 처음으로 열리는 그러니까 3년만에 열리는 공식행사라 정말 재밌을 것."
이라고 했는데 진짜였다.
한글자도 틀리지 않고 태국의 송크란은 푸켓의 더운 날씨를 날려보낼 엄청난 것이었음.
다시 한 번 태국 푸켓 다이빙샵 버블버블다이브에 감사말씀을 드린다. 지쨔..
한 살 아기와 함께하는 송크란
많은 분들이 물어봤던 것 중에 하나가 "아기랑 같이 갈만한가요?"였는데 내 대답은 200% 오케이!
혹자는 물줄기가 너무 쎄서 아기가 갈만하진 않다고 했지만 우리가 머물렀던 푸켓의 사람들은 무척이나 상냥했다. 심지어 번화가인 빠통에서까지 태국 사람들의 친절함은 놀라울 정도.
모든 태국 사람들은 아기를 사랑한다. 그리고 모든걸 퍼스트로 해줌. 우리나라 보다 태국에서 살면 저출산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
송크란에서 얼굴에 칠하는 분칠은이 조금 걱정되었는데 호랑이연고분이 아닌 베이비파우더를 많이 사용해서 딱히 어려움은 없었음.
그래서 주요타겟은 엄마인 나, 혹은 남편이었음. 그래, 이것도 여행의 한 페이지였다.
보통 길가의 마사지샵 여직원분들과 형냐분들이
많이 놀아주시는데 다들 흥부자라 나도 함께 잘 어울림.
남편이랑도 얘기했지만 아기 키우기엔 태국이 한국보다 정서적으로 정말 너무 좋겠다 싶었음.
말은 안통했지만 아기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감정이 다 느껴진다.
낮도 낮이지만 송크란의 절정은 빠통의 번화가가 대박이라길래 아기 데리고 남편을 방패막으로 삼고 달려나감.
결론부터 말하면 1년동안 쌓인 육아스트레스 한방에 해결!
사람들도 너무 좋고 이 시간(그래봤자 9시지만)에 첨 나와본 아들은 눈이 휘둥그레지고. 아마 너도 놀라웠겠지.
송크란 더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팁
1. 물총은 미리 사자. 가격이 나중에 배로 뛴다.
2. 한국에서 사가진 마세요. 기내 반입 안된다는 후기가..
3. 물은 조금 더러울 수 있음. 그건 미리 감안하시길.
4. 물총보다 더 쎈건 트럭 위에서 뿌리는 바가지물ㅋㅋ
5. 푸켓의 번화가인 빠통은 저녁 10시부터 핫하다 못해 절정. 사람도 많아요.
6. 송크란 당일말고 전날부터 보통 난리니 길거리 다닐 때 조심.
7. 옷은 보시다시피 짧게!
8. 서양언니들은 걍 비키니 입고 다님. 저녁엔 더함.
9. 바닥이 좀 더러우니 버릴 신발 필수.
10. 사와디 비마이 카(여성) / 사와디 비마이 캅(남성) 라고 말하면 현지인들 난리남. (특히 아기가 하면 더 난리남)
+
아들은 빠르게 잠들었고 놀랍게도 감기던 바이러스던 이런건 1도 없이 한국갈 때 까지 건강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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