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건 먹지요

엄마 집밥이 그리울 때 가는 곳, 서울숲 할머니의 레시피

우슬라 2021. 11.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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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 때가 있다.

잘 차려진 파스타나 피자 보다

내장에 기름칠 좔좔 할 수 있는

맛난 족발이나 삼겹살 보다

아웃백, 빕스 같은 배부른 곳 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울 엄마의 집밥이 그리울 때.

 

딱 그럴 때 생각나는 초이스는 2개다.

 

동네 기사식당이나 백반집을 가거나,

괜찮은 한식집을 가거나.

 

괜히 그런데 백반집 보다는

차린 음식이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마다 갔던 곳이 있었음.

 

서울숲 근처의 회사를 다닐 때

그러면서 자취하느라 쬐끔 엄마가 보고 싶을 때

그럴 때 자주 찾던 곳임.

 

서울숲 할머니의 레시피다.


할머니의 레시피 가게

메뉴판은 한 장의 편지 같음.

 

정말 엄마 집에 와서 엄마가 차려준

식탁 앞에 씌어있는 편지를 읽는 기분이라

브랜드적 감성을 정말 잘 녹였다 생각했음.

 

이런 시도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밥 먹기 전 괜찮은 에피타이저를 먹는 기분으로 느껴짐.

 

 

 

메뉴 가격은 더욱 놀랍다.

너무나 서울숲스러운 예쁜 가게 외관에,

내부도 너무나도 깔끔하고(뒤에 사진 나옴)

맛은 또 정말 정갈한 편인데

가격이 이 근방 서울숲스럽지 않음.

 

여기 건물 크기만 생각해도

저 가격의 메뉴는 솔직히 말이 안되는데..?

 

특히 점심 특선은 진짜 혜자롭다..

여기서 점심 자주 먹는 이유가 있었음.

 

직장인들에게도

젊은 사람들에게도 절대 부담스럽지 않은

그러면서 퀄리티는 고대로 챙긴 보기드문 곳.

 

 

 

술도 준다.

버피 낳으면 오빠랑 꼭 와야지!

 

언제즈음 올려나ㅠㅜ

 

 

 

이름은 할머니의 레시피라고 씌어있어서

내가 생각하는 뭐랄까..

할머니의 그런 손맛, 향, 젓갈, 된장...

이런 느낌일줄 알았는데 전혀 아님.

 

그냥 정갈한

그리고 고급스럽고 깔끔한

우리집 밥.

엄마 밥.

 

딱 그 느낌이당.

 

 

 

기본으로 나오는 샐러드.

쏘쏘.

 

카메라 줌을 엄청 땡겨서 찍었는데도

저 샐러드 야채 손상 하나 없는 것 보소.

 

 

 

기타 밑반찬들도 더할나위 없이 깔끔하다.

심지어 리필도 됨.

 

나 도토리묵은 거의 뭐 한 3번은 먹은 것 같당.

알바생 분들에게 죄송할 정도.

 

그 정도로 밑반찬은 맛있었고,

가게에서 파는 음식과 밑반찬들 그 특유의

msg 느낌은 절대 없었음.

 

난 심지어 msg 좋아하는 1인인데도

심심하지 않게 잘 먹음.

 

건강해지는 맛.

딱 이 표현이 적당함.

 

 

 

물통은 별 거 아니고 귀여워서 찌금.

이것도 뭔가 성수 스멜이라니까.

 

 

 

내부 분위기는 요롷다.

서울숲 종특의 불편한 의자는

어쩔 수 없나봄 ㅋㅋㅋ

ㅋㅋㅋ 유명한 가게들은 죄다

저런 의자들만 쓰넹..

 

 

 

가게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렇다.

이쁜 테이블과 깔끔한 인테리어.

 

그리고 창이 옆에 트여있는데 햇빛이 한 방에 들어옴.

너무 이쁨.

 

자연광 인슷하 찍기 딱 좋음.

주요 손님은 젊은 분들 보단

약간 나이대 있는 아줌니들이 많이 오심.

 

모랄까..

대화 들어보면 이 근방

유명한 공인중개사 땅부자 사모님 같당..

 

내 롤모델들..

 

 

 

할머니의 레시피 점심특선 고추장 불고기. 가격은 8천원.

짜잔.

나의 점심특선이 나왔당.

 

메뉴는 고추장 불고기.

 

 

 

고기도 맛있는데 와 저거 호박죽

저거 요물이다.

 

진짜 개개개개개개존맛.

대존맛탱 환장의 서바이벌 파티.

 

이 날 내 혀는 아주 그냥 복 받은 날.

계탄 날.

 

진짜 너무 맛있었어.

단호박으로 이런걸 만들 수 있다고?

 

주방장님 이거 단품으로 팔거나

아님 밀키트 없나요?

저 1만팩 주문 쌉가능입니다.

 

 

 

고기도 맛있었당.

그런데 나는 비계 엄 - 청 많은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쏘쏘 했음! (개인적인 입맛임)

 

근데 내 주변 사람들은 죄다

비계 많은거거 안조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음.

 

아마 가게 오시는 분들 죄다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맛임.

 

내가 좀 식성이 원시인 같긴함, 끌끌.

 

 

 

된장국은 뭐,

그냥 쏘쏘.

 

 

 

밥도 맛있었다.

이쁜 그릇에 담겨 나와서 그런걸까?

엄청 고슬고슬하고

쌀밥인데 뭔가 기름진 느낌?

그래서 더 씹는 맛도 좋았고.

 

원래 이런 한정식집?은

쌀밥이 맛있으면 나머진 볼 것도 없는데

그런 의미에서 서울숲 할머니의 레시피는 최고였음.

 

 

 

나올 때 보니까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한 장 더 찌금.

아, 그리고 여기 좋은게 직원 분들이 많아서

항상 대기하고 계심.

 

가게 규모치고는 알바생이 솔직히 좀 많은 편이라

신기하긴 했다! 요즘 같이 코시국에 힘든데 멋쨍이 사장님 -

 

할머니의 레시피는

서울숲 근처에서 점심을 다 먹어본 나로서는

넘나리 맘에 들었던 곳이라

정말 롱런롱런 했음 젛겟다..

 

사장님 적일많번 기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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