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미각이 안돌아온 상태에서 맛본 음식들의 맛 리스트
❤ 볶음밥 : 스티로폼에 후리카케 뿌린 맛
🧡 베라 아이스크림 : 투게더 바닐라맛에 공장냄새 섞은 맛
💛 롯데리아 햄버거 : 아.. 이게 빵이구나.. 이건 양상추구나.. 어? 왜 소스를 안뿌렸지? 아.. 뿌렸구나..
💚 레모네이드 : 무향 무맛 탄산수
💙 안동찜닭 : 당면은 맛있는데(질감 때문인듯) 나머지는 그냥 촉촉한 종이쪼가리를 참기름에 절인 느낌
💜 콘참치 샐러드랑 모닝빵 : 아삭하고 촉촉한 야채더미와 패딩조끼 속 솜덩이 먹는 기분
🤎 콘 스프(참고로 나 감기 걸렸을 때 제일 좋아하는 음식) : 슬라임에 옥수수콘 섞은 거 씹는 맛인데 슬라임 보단 좀 후레쉬한 느낌
🖤 딸기 : 딸기밭 들어가서 맛없는 무화과 먹는 느낌. 신기한게 딸기 향은 좀 난다!
🤍 그릴드초밥(임산부라 익은 것만 먹음) : 내 살덩이 씹는데 밥이랑 와사비 얹은 느낌
🍊 감귤 : 오 이건 좀 그래도 맛이 좀 난당!
👄 번외-와사비 : 업체가 특이한 걸수도 있는데 와사비는 맛은 모르겠고 향은 진짜 확 왔음. 아무 냄새 못맡아서 생각없이 좀 퍼먹었다가 눈물콧물 뺌
💭 맛은 못 느끼는데 왜 먹나요?
🗨 한 3일은 그래서 하루 한 두끼니만 먹다가 임산부인거 깨닫고 열심히 챙겨먹음. '음.. 이건 이런 맛이었지, 아마..' 라고 상상하면서 먹으면 좀 도움이 됨.
😢 후각 미각을 잃어서 제일 힘든 점은?
🥸 오빠나 나나 둘 다 맛을 못느껴서 음식이 상했는지 아닌지를 모룸.. 요리를 하고나서 간을 못봄. 어제는 내가 모르고 엄청 짠 음식을 먹었는지 하루종일 물을 마심. 혀가 마비된줄도 모르고 먹다가 나중에 깨달아서 고생함. 아 또 좀 삶의 쾌락이 크게 없어진 느낌임..... 맛있는 음식이 먹고싶고 배도 고픈데 입맛이 없으니 재미도 없고.. "우와! 맛있다!"라고 말한게 언젠지 기억이 안남..... 후각미각 찾으면 오마카세 갈거다ㅜㅜ..
😊 후각 미각을 잃어서 조은 점?
😉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 같음. 임신만 아니었음 2주 내내 금식도 가넝했을듯. 강건이 덕춘이 똥냄새 안남. 집에 탈취제나 방향제가 필요 없음. 내 방구냄새도 안남. 누군가 우리집에 오면 발악하며 나갈수도 있음.. 그래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환기 중이긴한디..... 괜찮겠지?
🌷 후각미각 돌아오면 제일 먹고싶은 것?
🐷 씹으면 육즙이 파파팡 터지는 제주도 근고기 8,764조각. 성게알 초밥. 15분 정도 우유 쪼꼼에 진하게 절여놓은 초코 첵스 한사발. 첫키스마냥 쫙쫙 빨아당기는 산낙지 빨판과 고추장 양념한 육회 한 사발을 젓가락으로 막 비벼서 한 입. 이태원 쟈니덤플링에서 파는 군만두인데 만두 말고 그 전분 살짝 튀긴거 한 입. 틈새라면 개 맵게 한입. 태어나서 임지집에서 첨 먹어봤던 새우 들어간 불닭까르보나라(2020년 버전 면두께 기준) . 카페인 개독한 에스프레소를 먹여서 입에 넣자마자 혀까지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바람에 72시간 혀 수분 98%로 만들어주는 투썸 티라미슈. 땅콩소스랑 고추기름이랑 땅콩가루 담뿍 넣은 소스에 마라샹궈 한 입, 아.. 아니 세 그릇(라공방 신사동 매장 기준). 거기에 연태 고량주 한 입. 짜파게티랑 틈새라면 2:1 비율로 만든 뒤 킬바사 소세지 목에 걸고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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