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똥글

임신 32주차 기록 - 술참기 / 임산부 걷기 운동 / 임산부 요가 / 요가테스 / 하루 5분 아빠 태교 / 임산부 반려견 / 임산부 접종증명 음성제외 확인서 / 32주 태동

우슬라 2022. 1. 1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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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핫플 올드문래

엄마의 대학동기 중 가장 절친한 친구들 중

한 이모의 생일을 늦게나마 축하하기 위해

문래동이라는 곳에서 엄마는 나들이를 다녀왔어.

 

코로나가 끝난지 얼마되지 않았던 때라서

사실 조금 무섭기도하고 조심스러웠지만,

그래도 엄마는 마스크도 열심히 쓰고

버피를 단단히 붙잡고 즐거운 나들이를 하구 왔어.

 

 

 

엄마는 술을 정말 정말 좋아하는데

버피를 생각해서 9개월동안 아예 한 방울도 입을 대지 않았어.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어.

 

그런데 딱히 엄마는 어렵지 않았어.

왜냐하면, 한 방울이라도 잘못 마셔서

버피가 조금이라도 잘못된다며

엄마는 평생 심장을 치며 살아갈 것 같았거든.

 

그 순간만 상상하면 술이 절대 목구멍으로 내려가지 않더라.

그래서 엄마는 버피를 가지고 탄산수와

에이드 매니아가 되어버렸어.

 

엄마는 9개월 동안

우리 버피를 기다리면서

술, 담배, 탄산음료, 회, 해산물은 입에도 대지 않았어.

 

건강한 버피가 태어난다면

엄마는 정말 큰 보람을 느낄 것 같다.

 

 

 

문래동 양키통닭

버피를 가졌던 임신 중기 즈음에

드디어 입덧이 해소되고 단백질 섭취를 위해

아빠랑 같이 왔었던 양키통닭에 왔어.

 

여긴 임산부에게 정말 정말 필요한

시금치도 통닭과 함께 메인인데 정말 맛있어!

솔직히 메뉴 구성만 보면 완전 임산부 요리라니까.

 

나중에 버피가 세상에 태어나고

맛있는 닭요리와 야채를 먹을 수 있을 때

그 때 엄마랑 아빠랑 손 꼭 붙잡고 오자.

 

엄마가 먹어본 닭요리 중 최고였는데,

버피도 뱃속에서 좋아했으니까

직접 맛봐도 좋아할거야 -

 

 

 

엄마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얼마나 많은 말들을 했는지 몰라.

집에서 푹 쉬다가 오랜만에 나들이를 다녀오니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구 -

 

다들 버피를 걱정하고

또 기다리고 사랑해주고 있어.

 

참고로 이 날 만난 이모들은

정말 돈이 많은 이모들이야.

앞으로 버피는 태어나면

이 이모들한테 잘해야 해.

 

 

 

집에서 이것저것 노래도 듣고 집안일을 하다가

갑자기 엄마가 붕어빵이 먹고 싶더라고.

 

강건이형과 산책하면서

집 근처에있는 잉어빵을 사왔어 -

엄마는 슈크림이랑 팥이 너무너무 맛있었는데

버피도 행복했는지 잉어빵을 먹고나니

엄청 태동을 많이 했어.

 

회의중인 아빠한테도 조심스럽게 다녀왔는데

내조 잘하는 엄마로 잘 보여졌음 좋겠당, 헤헤.

 

 

 

안양천 산책 중인 덕춘이

엄마는 꼭 버피를 자연분만으로 낳고 싶어.

진통은 아프겠지만 빨리 몸도 회복하고,

버피를 제대로 케어할 수 있는 최고의 몸상태가 되고 싶거든.

 

그래서 정말정말 하기 싫었던 요가도 다시 시작하고,

덕춘이 누나, 강건이 형 산책도 열심히 나가기 시작했어.

요즘 낮에는 4도까지 올라가서 엄마는 하나도 안춥거든!

 

이 날도 덕춘이 누나랑 오래오래 걸었는데,

버피가 짜증을 안내고 뱃 속에서 잘 있어줘서 고마웠어.

 

 

 

안양천

안양천에는 예쁜 오리들이 수영하고 다니는데

언젠가 버피가 태어나면 이 길도 같이 걸어다니겠지?

 

집 안에만 있어서 답답할 것 같은 버피를 위해

비록 마스크를 끼긴 했지만 잔디 냄새, 나무 냄새를 잔뜩 맡고 왔어.

 

버피도 안양천 공원의 상쾌한 공기가

잔뜩 전해졌음 좋겠다, 정말로.

 

 

 

코로나 접종 증명 / 음성 확인제 예외 확인서

엄마는 버피를 품고 있느라 백신을 맞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슬프게도 코로나에 걸렸지만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라 생각해!

 

버피가 가장 건강할 때 코로나에 걸렸고,

아빠의 섬세한 케어로 엄마와 버피는 잘 이겨냈거든!

 

그래서 엄마는 천연 백신을 얻었고,

버피도 바이러스 항체를 보유할 수 있었어.

기간은 6개월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엄마는 그 이후에 백신을 맞아야 해.

 

그 전까지 엄마가 밖에 나갈 때 마다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저는 백신을 안맞아도 괜찮아요-'라고

설명해줄 종이인데, 보여줄 때 마다 민망하고

사람들의 눈초리가 살짝 불편할 때도 있어.

 

 

 

오랜만에 아빠랑 같이 크림파스타를 먹었어.

일하고 있는 아빠를 대신해서 엄마가 뚝딱, 뚝딱 만들었는데

버피 입맛에도 맞았으면 좋겠다.

 

뭐든 잘 먹는 아빠는 정말 맛있게 같이 먹어줬어.

우리 버피도 아빠 닮아서 뭐든 잘 먹었음 정말 좋겠어.

잘 먹는 아이는 잘 크고, 건강하니까!

 

 

 

또 다른 날엔 산책을 나갔어.

안양천 다리 밑에서 가끔 색소폰을 부는 할아버지가 계셔.

오래된 노래나 트로트를 불러주시는데

정말 부지런하신 분이셔.

 

나름 태교(?)라고 생각해서 들었는데

날씨가 추운데도 열심히 연주하시는 모습이 멋있었어.

 

우리 버피도 세상에 태어나면

버피가 넘나리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아서

미쳐서 빠지는 모습을 보여줬음 좋겠다.

 

그게 무엇일지는

엄마, 아빠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도록 노력할게.

 

 

 

안양천 갈대

안양천의 가을과 겨울은 멋스러움이 가득해.

덕춘이누나와 걷는 산책길에 만난 갈대는

가을엔 참 시원한 느낌이었는데

겨울에 보니까 엄청 따뜻한 느낌이더라고.

 

엄마는 배에 손을 얹고

가만히 따뜻한 갈대 느낌을 버피에게 설명해주고,

예쁜 갈색 느낌을 잔뜩 전달해주고 싶었는데

버피에게도 이 감정이 전해져서

따뜻한 맘씨의 버피로 태어났음 좋겠다 싶었어.

 

 

 

임산부 요가 중

32주차에는 반드시 운동을 일주일에 2회 이상 하는게 목표였는데

엄마는 목표를 이뤘어!

 

월요일에 한 첫번째 운동은 요가테스라는 근력 운동 위주였는데

오른쪽 엉덩이에 알이 배길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어.

두번째 운동은 금요일에 했는데 간단한 요가였지만

유연하지 않았던 엄마에게 큰 자극이 되었단다.

 

아빠한테 물어보니까 몸이 유연하면

힘을 더 잘 쓸 수 있는 몸이 된다고 하더라고.

 

엄마는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운동해서 건강한 버피를 낳을 수 있도록

최고의 임산부가 될거야!

 

 

 

하루 5분 아빠 목소리

엄마는 요즘 눈물이 정말 많아졌어.

지나가는 낙엽만 봐도 눈물이 흐르고

노래만 들어도 마구마구 눈물이 나.

 

이번주에는 무려 5일이나 울었어, 엄마는.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집에 있는 반려견들이 생각나서 울어버리고,

이선희의 제목이 기억이 나지 않는 뮤직비디오를 보고

또 눈물이 터져버리고,

버피 아빠랑 이야기하다가 울어버리고,

셀 수 없는 순간들이야, 정말..

 

그러다 저녁에 아빠가 버피를 어루만지면서

태교 동화를 들려줬는데 무센이라는 눈사람 이야기였어.

 

슬픈 결말이라 정말 놀라서

잔뜩 울어버렸지, 뭐야..

 

엄마 이렇게 약하고 감수성 넘치는 여자가 아닌데..

엄마의 슬픔이 버피에게까지 가진 않겠지?

 

 

 

그런 엄마를 위로해주듯이

요즘 강건이형은 누나에게 유독 많이 붙고 있어.

어느날은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엄마한테 탁 달라붙어서 잠을 자고 있더라니까.

 

강건이형의 잘 때 나는 코골이 소리가

아마 버피에게도 들렸을텐데,

버피가 태어날 때도 이 소리가 낯설지 않았으면 좋겠다.

 

 

 

엄마는 버피가 태어나고나서

조금 더 여유롭게 지내기 위해서

지역화폐를 열심히 구매하고 있어.

 

슬슬 조리원의 2주치 금액이 모여서

정말 기분이 좋아!

 

 

 

토요일 저녁,

아빠랑 같이 장보러 나왔어 -

 

이제 계속 버피가 엄마 배 속에서 커져가기 시작한다면

엄마는 이제 걷는 것도 힘들어질지 몰라.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장을 잔뜩 보러갔지.

 

배가 많이 뭉쳤는데

버피가 많이 힘들진 않았을지 걱정이야.

 

 

 

엄마가 임신 초기에 정말 많이 먹었던 카프리선이야.

버피를 처음에 가지고 나서 임신 초기에

입덧이 너무 심하고 속이 안좋았는데

유일하게 엄마에게 도움이 되었던 음료수거든..

 

이거 만드신 분한테 절하고 싶을 정도야.

 

 

 

1시간 30분 정도 차를 타고,

2시간을 장을 봤더니 엄마는 기절해버렸어..

정말 밑이 빠지는 기분이었는데,

버피가 그 만큼 힘들었다는 뜻일까?

 

정말 오래오래 배가 뭉쳐있고

딱딱해져서 버피는 괜찮을까 걱정했어.

 

그렇지만,

 

 

 

이렇게 강건이 형이랑 덕춘이 누나랑

옆에서 엄마를 지켜주고 따뜻하게 해줘서 금방 회복할 수 있었어!

 

강건이형은 잘 모르겠지만,

덕춘이 누나는 정말로 버피가 엄마 뱃 속에 있는걸 아는 것 같아.

엄마가 늘 힘들 땐 등을 내어주고 걱정하듯이 쳐다봐주거든.

 

버피가 태어나면 좋은 보모가 되어줬음 좋겠다.

물론, 엄마랑 아빠가 중간에서 역할을 잘 해야겠지?

 

 

 

32주차 태동

엄마의 걱정을 무색하게 만들듯

매일 밤 11시 30분부터 새벽 2-3시까지 버피의 태동은

늘, 언제나, 항상 힘차게 요동쳤어.

 

우리 버피는 아들인걸 이렇게 자랑할줄은 몰랐다니까.

 

엊그제 엄마는 너무 놀래서,

'오빠, 버피 배 찢고 나올 것 같애ㅠㅜ'

라고 아빠를 붙잡을 정도였어.

 

그 만큼 버피는 또 엄마한테 잘 있는거라고,

나는 건강하다고 말해주는거겠지?

그런거라면 버피의 태동은 백 번 견딜 수 있어!

 

이번주도 행복하게 함께 해줘서 고마워.

건강하게 있어줘서 고마워.

 

40주까지 엄마랑 버피 모두 건강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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