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똥글

임신 31주차 증상 - 임산부 체형 변화 / 임산부 자궁 크기 / 설사 / 배땡김 / 허리통증 / 식욕 / 임신확인서 발급

우슬라 2022. 1.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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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른 임산부들 처럼 열심히 주차별 일기를 쓰려고 다짐했다.

새해이기도하고, 나중에 버피 태어나면 엄마는 이런 저런일이 있었단다, 라고 말해주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쓰다보니 느낀건데.. 버피한테 엄마가 고생했다고 생색내는 그런 말들만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써봐야지.


버피야, 안녕?

나는 너를 31주 동안 배에 품고 있는 엄마야.

31주차가 되니 엄마는 정말 소화가 안되기 시작했어.

엄마 임신 전에는 진짜 위장의 건강 만큼은 지구 최고 절세 가인이었는데,

널 품고 나서부터는 위장이 내 맘대로 되지 않았어.

 

이유가 뭘까 검색해봤다가,

엄마는 정말..^^.. 두 눈을 의심했지 뭐니?

 

 

 

임산부 임신 초기와 말기 자궁 크기

임신하면 자궁이 50배 정도 커지는건 알고 있었는데, 엄마는 사실 그게 그냥 배가 부풀어 오르는걸로 생각했거든.

저렇게 내 십이지장을 눌러가면서 할줄은 진짜 상상도 몬해땨..?

 

저러니 내가 요즘 설사병에 났구나 싶더라고.

엄마는 요즘 뭐만 먹으면 설사 중이야..

 

 

 

임산부 체형 변화

우리 버피가 저렇게 건강하게 커나가고 있으니 엄마는 걱정이 없어.

버피만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다면 평생 설사해도 괜찮아.

 

 

 

임산부 주차별 체형 변화

그런데 우리 버피 정말 잘 크긴 큰다..ㅎ

동영상을 한 번 보고 나니까 나의 똥병들과 스쳐지나갔던 소화불량의 순간들이

어마무시하게 생각나더라고. 엄마는 그냥 코로나 후유증인줄 알았는데, 우리 버피 애기집이 커가는 중이라 그랬나봐.

 

그래서 그런가 요즘 엄마는 누워있어도 허리가 많이 아파.

가만히 앉아있거나 오래 걸으면 허리가 아팠던건 이해가 가는데,

요즘은 한 자세로 오래 누워있으면 아파서 왼쪽으로 누웠다가, 오른쪽으로 누웠다가 그러고 있어.

 

엄마는 사실 엎드려서 자는게 제일 좋은데,

버피가 아직 작다보니 엄마가 조금 더 불편한 게 맞겠지?

 

 

 

그래서 31주차 초기에는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소화가 잘되는 음식 위주로 먹었어.

갑자기 찌개류가 땡겨서 집 근처에 있는 골목식당이라는 할머니 백반 맛집에 가서 청국장을 먹었는데 속도 더부룩하지 않고 좋더라고.

사람들이 소화 안되는 임산부면 두부나 버섯류를 먹으라고 하던데 정말인가 봐.

비록 엄마는 코로나에 걸려서 후각이 마비되어 청국장을 찐하게 느껴지 못했지만,

그래도 한 끼니 거뜬하게 건강하게 버피에게 잘 먹여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

 

 

 

다음 날엔 또 신나게 쌀국수를 먹어줬는데

여기 코애 사장님이 엄마가 임산부인걸 알고 반갑게 인사해주셨어.

 

친절함과 함께 인사해주는 주변 사람들의 임산부 배려는

늘 엄마를 기분 좋게 해. 버피도 그거 다 느끼고 있는 거 맞지?

 

 

 

나의 인생 꾸준템, 오렌즈의 시크리스 내추럴 브라운

엄마는 원래 렌즈를 끼는걸 좋아해. 편하기도 하고, 예쁜 두 눈이 강조되는 것도 좋고.

그런데 코로나에 걸렸을 때 눈이 너무 건조하고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 없어서 잠시 안경을 썼다가,

오랜만에 렌즈를 껴봤어.

 

하..

정말 너무 편하당..

 

 

 

회사 마지막 출근날짜

임신 31주차를 맞이했을 뿐만 아니라 엄마는 이번주가 회사에 출근하는 마지막 날이었어.

사실 경단녀가 될까 조금 무섭기도하고, 회사에서 나를 잊을까봐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깟 우울함은 회사 카페를 털어버리는걸로 위로해버렸지.

 

맛있는 헤이즐넛 미숫가루와 회사 씨리얼, 호빵과 오백원에 파는 과자들까지.

몽땅 버피에게 주려고 당섭취 열심히 하고 왔어.

 

버피도 그런데 기분이 좋았나봐.

이 날도 버피는 엄마 뱃가죽을 뚫을 기세로 태동이 장난 아니었어^^^..

 

 

 

회사 출근 마지막 날, 내 책상.

마지막 내 책상.

회사 사정으로 이사를 너무 많이 다닌 탓인지 짐도 많이 없더라.

그래서 짐 정리도 혼자 하기 쉬웠어. 임산부라 다들 걱정했지만 엄마는 그런 거 상관없을 정도로 힘이 세잖아?

 

그래서 무척 즐겁고 편하게 잘 짐정리를 끝마치는데,

막상 짐정리를 끝내니까 뭔가 또 다른 시작이 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지금까지는 그냥 서막이었을 뿐이고, 버피를 키우기 시작하는 게 또 다른 페이지인 것 같은 느낌이었어.

 

경단녀가 될 것 같은 그런 무서움 보다는,

버피를 훌륭하게 키워낼 수 있는 멋진 엄마, 그리고 곁에서 지켜줄 버피 아빠가 있으니까 엄마는 괜찮아.

 

 

 

육아휴직을 위해 산부인과에서 발급받은 임신확인서

회사에서 임신확인서 발급을 말해줘서 준비했더니 최근 3개월 이내 건으로 준비하라고해서

부랴부랴 산부인과에 들려서 준비해서 제출했는데, 생각보다 포맷이 간단해서 놀랐어.

위조하기 진짜 쉽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타다 넥스트 탑승

이 날은 짐이 생각보다 많아서 타다 넥스트를 타고 왔는데

차가 엄청 크고 기사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어.

 

버피가 태어날 때도 타다가 택시 보다 많았음 좋겠다.

버피가 태어날 때도 친절한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코로나 때문에 2주나 가지 못했던 산부인과 정기 진료를 다녀왔어.

사실 엄마는 그렇게 걱정이 많지 않았어. 왜냐면, 버피는 엄마가 코로나에 걸렸을 때도 늘 멋진 태동으로 엄마를 안심시켜줬으니까.

 

그래도, 병원에서 아기는 건강하다는 말씀도 해주시고,

주에 맞게 잘 크고 있다고 하니 너무 고맙더라고.

 

버피한테 고맙다는 뜻이야.

 

 

 

임신 31주차 입체초음파 사진

엄마가 하도 불안해하면서 "혹시 선생님 저는 입체 초음파 다시 안봐도 될까요?" 라고 여쭤봤는데,

원장 선생님께서 흔쾌히 자리에 있는 초음파 기계로 금방 봐주셨어 -

 

운이 좋게도 이번엔 버피가 얼굴을 쪼오끔 잘 보여줬더라고.

저번 입체초음파 땐 왤케 안보여줬는지 몰라.

 

오랜만에 보는 버피는 귀여운 감자모양이었어.

할머니한테 보여줬더니 어디가 뭐가 뭔지 모른다고 하셔서,

늘 이렇게 엄마는 하나씩 그려서 보내드리고 있어.

 

나중에 엄마가 나이 먹어서 잘 못 알아들을 때에도

우리 버피가 엄마한테 잘 설명해줬음 좋겠다.

 

 

 

버피 머리 직경은 또 적당히 컸더라고!

저번엔 머리가 커서 걱정이었는데, 이쁜 머리 모양으로 태어났음 좋겠다.

 

 

 

31주차 끝이 되어갈수록 식욕은 또 다시 폭발하고 있어.

초콜렛이 너무 좋아서 계속 입에 달고 살고, 저번엔 아빠랑 삼겹살을 먹으러 갔는데

혼자서 2인분을 뚝딱 먹었지 뭐야? 원래 엄마 요즘 소화불량이라 조금 먹는데 말이지..

 

오늘은 회사 마지막 식대로 점심에 쭈꾸미/오징어 볶음 덮밥을 먹었어.

매콤한게 딱 땡기던 즈음이라 너무 행복했는데, 버피한텐 맵지 않았을까 걱정이야.

그래도 엄마 코로나 때 끼니 거르고 잘 못먹던 순간들을 만회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버피도 열심히 뱃속에서 영양소 잘 받아줬음 좋겠다.

 

 

버피야,

오늘은 2022년의 첫날이야.

1월 1일의 기록을 버피로 시작해서 기뻐.

늘 버피와 함께 있어서 행복해.

버피가 태어나는 연도라서 엄마는 더 설레.

 

건강하게 보자, 우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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