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사탕 맛이 나는 초밥, 압구정 오마카세 스시류코

사실 오늘 포스팅하는 압구정 오마카세 스시류코는 최근에 다녀온 곳이 아니라

2020년 6월 18일, 회사 사람들과 팀회식으로 다녀왔던 곳이라 기억이 매우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확실했던 건 최근에 다녔던 오마카세 중에는 가장 케어가 고급스러운 편이었고,

스시 하나하나에 정성이라던가 적당한 간이 매력적이었던 곳이라 기억에 확실히 잘 남았음.

단순한 흰살생선, 붉은살생선 뿐만 아니라 신경 쓴듯한 후식도 무척이나 인상에 남았던 것 같음.

 

오늘 포스팅은 압구정에 위치한 스시류코 방문 후기

인데 사실 내돈내산은 아니고 회사 팀회식비로 다녀온(아, 이것도 내돈내산인가..?)

 

 

 

스시류코 외관

지도 보고 진짜 열심히 잘 찾아갔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깔끔한 외관과 일본어로 정갈하게 써있는

작은 액자식 간판 덕분에

찾아보지도 못하고 지나칠뻔했던 스시류코의 입구.

 

매의 눈을 가지고 있던 다른 팀원 덕분에 쉽게 갈 수 있었지만

혼자 찾아온다면 분명히 제대로 찾아올 수 없었겠지, 흑.

 

건물 외관은 모두 유리인데, 쌔까맣게 내부를 볼 수 없게 되어있어서

괜히 입장하기 전에 움찔움찔했던 기억이 있음.

 

 

 

익숙하지 않았던 ㄷ자 테이블

스시류코는 굉장히 적은 인원 위주로 구성된다.

사전 예약은 필수였고, 우리는 인원이 꽤 되었기 때문에

사실 이 날 그냥 우리가 스시류코를 통째로 빌린거나 마찬가지였음.

 

나는 ㄷ자 bar에서 가장 끄트머리에 앉았고,

다른 팀원들도 모두 ㄱ자에 나란히 앉았다.

 

아마 우리 한 8명은 갔던걸로 기억.

두근두근!

 

 

 

오마카세 앞에는 별도의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었으나

우리는 모두 1인 디너? 런치? 로 예약하고 간터라 훑어보지도 않았음.

 

스시류코 테이블 위에는 붉은 빛에 절여진 회도 보였는데

이거 뭐뭐라고 셰프님이 설명해주셨는데.. 세월에 기억이 묻혀버렸다.

죄송해요, 셰프님..

 

 

 

본격적으로 우리에게 전해주실 오마카세를 준비 중이심.

오마카세 올 때 마다 가장 떨리는 순간인 것 같당.

 

테이블에 앉으면 기본적인 수저 세팅은 매우 심플한 편.

정말정말 정갈한 고급 일식집에 온 느낌이 한껏 - 느껴짐.

오마카세란 이런게 매력 아닐까?

누군가에게 최선을 다한 노력으로 케어를 받는듯한 그 갬동쓰.

 

 

 

에피타이저 식으로 나왔던 메뉴들도 맛이 심심하지 않고 좋아당.

흰죽? 같은 내용물 위에 해초들이 쌓여 나왔고,

이어서 나온 찬류?로 보이는 동치미와 해초류도 맛있었고,

간장에 졸인 장어가 살포시 올라간 계란찜?은 진짜

이것이 계란이구나 싶었다, 진짜..

 

지금까지 내가 먹은 계란찜 다 눈감아.

 

 

 

이어서 흰살생산도 열심히 나왔는데 스시류코의 매력은 이거구나 싶었음.

흰살생선이라 유독 쌀밥과 초맛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는데 그 맛의 섬세함이 예술이었다.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쌀밥의 느낌을 뛰어넘는 뭔가 섬세한 초맛이 예술이었음.

한 점 한 점 먹는 순간이 아쉬울 정도..

 

 

 

음..

이건 기억 안나눈데 구냥 그랬던 순간이었음.

원래 비늘 붙어있는 질감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 개인적인 성향 때문일지도.

 

 

 

본격적으로 나온 붉은살 스시들.

 

원래 나 참치 안먹는 1인인데 이 날은 진짜 맛있게 먹었다.

세상에 참치에서 소고기 맛이 나는건 알고 있었지만 유독 여기는 1등급 한우 맛이 났음.

오늘 포스팅 제목이 '솜사탕 같다' 인데 정말 그 말 그대로였음.

 

스시가 입에서 녹아서 마치 달달한 솜사탕 같았음.

 

 

 

중간에 나온 미소된장국?

딱히 크게 기억은 안남.

 

그냥 나는 이 때 스시에 미쳐버린 것 같음.

 

 

 

살짝콩 세프님의 간이 강하게 베어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스시들도 맛볼 수 있었다.

그 동안 스시 뷔페 갔던 과거의 나, 용서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음.

이게 스시라고? 싶을 정도로 하나씩 더 먹어보고 싶을 정도ㅠㅜ

 

 

 

우니에 이어서, 단새우와 대구간을 저민 스시를 권해주셨는데 사실 나는 생선의 내장류를 딱히

크게 엄청 좋아하지 않아서 다른 팀원에게 해당 초밥을 양보하려고 했다.

 

그랬더니, 셰프님이 제발 본인 한 번만 믿고 먹어보라고. 이걸 권해서 내장을 좋아하게된 손님들도 있으셨다며, 엄청 강구하시길래

눈 감고 질끈 먹어봤는데, 음.. 담백하군.. 하지만 저는 정말 생선 내장을 못먹어요, 셰프님ㅠㅜ..

초딩 입맛인 제가 죄인입니당.. 여하튼 나는 스시류코의 시그니처로 불리우는 이 스시는 좀 안맞았던 걸로!

 

그런데 다른 팀원 분들은 이 날 먹었던 스시 중 이게 가장 최고로! 최고로! 맛있었다고.

역시 내 입맛이 초딩이었어..

 

 

 

이어서 나온 초밥도 게눈 감추듯이 엄청 빠르게 먹어댔다.

한 점 한 점 나오는 초밥의 신선함은 말할 것도 없었고,

나는 무엇보다도 적당히 간이 되어있는 이 초맛이 너무 좋더라.

 

 

 

이젠 기존 스시보다 간이 더 세지는 스시를 먹기 위해 입가심으로 국수를 한 입 먹었는데,

이것도 맛있었당 - 셰프님이 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 강하셔서 설명해주셨는데,

죄송해요. 2년이나 지나버려서 기억이 안나요..

 

 

 

아, 이 장어 초밥 못 잃어..

개인적으로 이 날 먹은 초밥 중 나의 원탑.

 

원래 이런 익힌 초밥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더 와닿았던 것 같음.

 

 

 

쏘쏘!

기억 안남, 이 메뉴는.

 

원래 야채 많이 들어간거 안좋아함.

 

 

 

계란찜이었는데 우와,

양이 너무 적어서 1차로 놀라고

입에 넣자마자 세상에 이런 맛이 있다고? 라고 2차로 놀라고.

 

주방에는 셰프님들이 아니라 요정들이 사는 것이 분명해..

 

 

 

아, 이거 무슨 일본에서 직수입해서 더 이상 구할 수도 없고

이 날 오마카세에서 나온 메뉴들 중 가장 구하기 힘들고 맛있는 옥수수라고.

 

국내 초당옥수수를 뛰어넘는 맛이었다.

2년이 지난 지금 확실히 생각난다.

 

옥수수에서 사과맛이 난다.

 

 

진짜 뻥 같은데 진짜 사과맛이 남.

옥수수에서 사과맛이 나;;;;;

 

현대 과학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했다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운 맛.

 

아마 스시류코를 다시 간다면

초밥도 초밥이지만 이 옥수수나 후식을 먹으러 다시 갈 듯.

 

 

 

샤베트 느낌이 강했던 후식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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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류코를 총평하자면,

기본적인 스시나 초밥, 요리류는 뭐 두 말 할 것 없이 완벽했음.

셰프님의 잔잔한 케어도 그리고 과하지 않은 수다스러움도 좋았음.

그래서 팀원들이랑 도란도란 다양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고.

 

아쉬운 점은 크게 딱히 없었던 것 같다.

양이 살짝 적었다는 것 하나..? 그건 근디 뭐 내가 워낙 대식가라서 어쩔 수 없음ㅋㅋㅋ

 

아,

옥수수 또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