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건 먹지요

제발 이건 꼭 드세요, 광명 이케아 레스토랑 추천 메뉴

우슬라 2022. 2. 2. 23:03
반응형

며칠 전 그러니까 1월 말에 다녀온 따끈따끈한 포스팅. 슬슬 출산 준비를 앞두는 때고 그렇기 때문에 가구와 인테리어 참고의 향연을 맛볼 수 있는 이케아를 다녀왔음. 평소에 이케아를 가고 싶었지만 솔까 이케아는 자가용 없이 방문하기란 근처 동네사는 주민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부분이라 울 엄마는 이케아를 한 번도 가보신적이 음슴. 그래서 간만에 효도 한 번 해보겠다고 울엄니 모시고 오빠랑 나랑 이케아를 갔습죠. (그리고 울엄마는 우리 보다 돈을 더 많이 쓰고 갔다고 한다)

 

사실 그런데 그것보다 중요한 사실은 난 이케아에 물건이나 가구를 사러가기 보다는 먹으러 간다는 사실.

진짜 이케아 레스토랑은 제발 부탁인데(이것도 포스팅으로 많이 남긴듯) 전국에 레스토랑 체인점 좀 내주십쇼.

 

1) 합리적인 가격

2) 맛있는 퀄리티

3) 적잖이 다양한 메뉴

4) 베지볼의 미친듯한 맛

5) 어마무시한 양

 

진짜 대한민국에 필요한 맛집의 요소는 모두 갖고 있으면서 왜 이케아 매장에만 숨겨두시는거죠? 관계자님, 보고있다면 제발 프랜차이즈로 한국에 매장 좀 내주세요!

 

 

 

포스팅 초반에 언급했듯이 이 날 방문한 인원은 3인, 그런데 메뉴의 가짓수는 ㅎ 9가지였당..ㅎ (사진에 안나온 메뉴도 있어서 총 9가지임) 다양한 식사 메뉴와 함께 음료수도 최대한 다양하게 시켰음. 오빠는 탄산음료, 엄마는 커피, 나는 탄산수. 엄마는 당뇨가 있어서 간단하게 커피를 마셨고, 나는 임신 때문에 탄산수를 샀는데 그냥 이런저런 이슈 없다면 음료는 탄산음료로 시켜드세용. 잔 하나만 있으면 거의 모든 탄산음료를 알아서 셀프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서 이게 꿀입니당. 아, 참고로 아이스는 별도로 구매해야 됨. 이게 좀 이케아 레스토랑은 단점 중 하나인듯.

 

이케아 커피를 즐겨드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막 저희는 엄 - 청 맛있는 정돈 아니었고 전반적인 메뉴들 자체가 탄산음료랑 잘 어울리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단순하게 탄산음료 주문을 추천함.

 

아, 그리고 레스토랑 입장하고 주문받는 곳 사진을 못찍은 이유는 줄이 너무 길어서;; 사진찍고 막 어기적어기적 거리면 다른 분들에게 피해가 되기 때무네.. 사진 촬영은 하지 몬해씀. 나 그렇게 개념리스 블로그에 미쳐버린 사람이 아니라숴..ㅎ 이케아 레스토랑 각 메뉴별 가격은 다른 블로그에서 보고 오세용.

 

 

 

우리처럼 이렇게 메뉴를 많이 시키면 들고가기 힘들자나요? 이케아에서 저 식판을 꽂아서 이동할 수 있는 카트를 꼭 챙겨서 넣어서 오세용. 입구에서 충분히 꺼낼 수 있고 뭐 2개씩 가져간다고해서 뭐라하는 사람도 1도 없음.

 

아, 그리고 이케아 레스토랑 이용 팁 하나 더. 혼자 방문이 아니라 적어도 2인 이상 방문이라면 2팀으로 나눠서 1팀은 주문을, 다른 팀은 좋은 테이블을 맡아둘 수 있도록 합시다. 요즘은 사람이 많이 안와서 테이블 자리가 곧잘 나지만, 아무래도 이케아 레스토랑은 인기가 많다보니 테이블이 금방 차기도하고 (점심 시간엔 진짜 헬임) 광명이케아의 경우 창가쪽에 좋은 자리가 많기 때문에 먼저 자리를 선점해두는게 좋습니당. 이거 너무 눈치 보이는 거 아니냐고요? 나도 그런줄 알았는데 나 빼고 다 그렇게 하더라..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자리 늦게 잡아서 좀 서있다가 앉아서 먹음;; 임산부 배려 대한민국에서 역시 찾기 힘들당..

서론이 길었으니 이제 슬슬 메뉴를 추천해보겠음.

 

 

 

1. 까르보나라

조오오오오오오온나 맛있다 정돈 아니지만 평타이상. 양도 많고 우리가 생각하는 딱 그 까르보나라 맛인데 양도 많고 여하튼 있으면 후회 안함. 뒤에서 추천하는 메뉴들과 궁합이 많기 때문에 기본으로 면 하나 시키고 싶다하면 까르보나라 콜!

 

 

 

2. 돈까스

이거 별 메뉴 아닌 것 같죠? 아닙니다. 돈까스 핵존맛이에요. 이거 요물임. 돈까스 크기는 다소 작아서 실망할 수 있지만 가격대 대비 괜찮은 크기이고 저 돈까스 소스가 일반 경양식 돈까스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겐 취향저격입니당. 남친몬과 이케아가면 늘 시키는 2가지 메뉴 중 하나.

 

 

 

3. 베지볼

이건 내 최애! 처음 먹자마자 했던 말이 '아니 베지테리안들은 이렇게 맛있는 걸 먹으면서 숨기고 있었던거야?'라고 입을 막으며 탄성을 자아냄. 진짜 이거 너무 맛있음. 너무 맛있어서 성수 이케아 팝업스토어가서 2kg을 사옴. 근데 가격은 더 말도 안됨. 5천원도 안되는 금액대고 옆에 매시포테이토랑 데친 야채도 엄청 많이 얹어줘서 내가 지금 베지테리안인지 이 세계의 식물을 종말내고자 온 건지 감이 안올 정도. 진짜 이 거 꼭 두 번드세요. 나는 이케아에 이거 먹으러 옵니다.

 

 

 

4. 스프 & 고로케..? (맞나..? 치즈가스인가.. 여튼 뭐 그런 이름)

스프는 원래 내가 좋아해서 시킨거고 저 치즈까스 같이 생긴 건 생각지도 못했다가 그냥 사봤당. 정식 메뉴는 아니고 뒤에 나올 때 서브메뉴로 골라서 몇 조각 가져올 수 있는 구조임. 원래 저거 안 먹었는데(다른 블로거들도 추천 안하길래) 입구에서 힙합 겁나 잘하게 생긴 오빠 4명이 저 고로케 같은걸 한 20개를 쌓아놓고 먹길래;; 어? 뭐지?? 요즘 유행인가? 싶어서 가져왔는데 의외의 존맛탱!

 

그 힙합퍼 오빠들이 내 포스팅을 보고 있다면 앞으로 구르며 절 해주고 싶음.

 

 

 

4. 이케아 best of best 메뉴, 김치볶음밥

내가 봤을 때 스웨덴의 이케아 창업자도 한국에서 김치볶음밥 먹고 감동의 왁킹을 추지 않았을까 싶다. 진짜 개존맛탱. 근데 여러분들에게 내가 소개를 안해도 될법한게, 메뉴판 앞에서 사람들이 고민하면서 "뭐 먹을래?"라고 물어보면 다들 "우선, 김치볶음밥 하나 시키고~"가 디폴트값임. 너나나나 할 것 없이 다들 이거 무족권 시킴. 사실 근데 이게 막 엄 - 청 맛있는 유니크하고 신기하고 맛 김치볶음밥을 뛰어넘는 그런 맛이 아닌데 사람들이 많이 먹는 이유는, 그냥 한국사람이라서 인 것 같기도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기본으로 저 메뉴가 없으면 다른 메뉴들이 잘 안들어가기도 하고.. 그리고 양도 많고 가성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은 점 밖에 엄슴.

 

 

 

5. 난 의외로 별로였던 연어 필렛

음.. 난 의외로 별로였음, 연어 퓔레? 스모크 연어였나..? 그냥 내가 아는 딱 그 맛! 가격대도 이케아 레스토랑 치곤 top 급이었던걸로 기억. 이거 보다 치즈카츠 2개 먹을래!

 

 

 

6. 의외로 선방한 초코롤

어렸을 때 먹던 로켓단 초코빵 생각하고 골랐다가 스타벅스급 초코 티라미슈 클라스를 느껴버려서 '나는 왜 이걸 한 조각만 가져와서 이렇게 후회를 하고 앉아있나..'라고 생각했던 메뉴였어요. 후식을 고른다면 치즈케이크도 좋지만 이 초코 케이크도 장난 아닙니다. 당분이 확 올라가서 당신의 이케아 쇼핑길에 힘을 더 북돋아줄거에요. 이것도 테이크아웃으로 제발 좀 팔았으면..

 

 

 

7. 매시드 포테이토 사지 말고 그냥 베지볼 사세요.

한 덩이에 아마 3,500원 정도 했는데 이 금액이면 그냥 베지볼 사서 사이드로 나오는 매시포테이토를 먹는 것이 정신건강과 당신의 지갑에 더해줄 효율성에 더 좋은 결과를 남길 것 입미다. 맛 없다는 뜻 아님. 가성비와 메뉴 고자라는 말을 피하고 싶으면 매시드포테이토 단일 메뉴보다 아까 말씀드린 베지볼을 드세요.

 

 

 

그 외. 그리고 나오는 길에 발견했던 신기한 비주얼의 이케아 파르메레 (FARMARE)

이건 설명하는 카피가 후킹했다. 스웨덴어로 농부라는 뜻인데 요즘 MZ세대에게도 유행인 자연환경을 위한 공간. 탄소배출을 줄이면서 매장 내에 만들어진 도심형 농장이라고. 음식과 지구환경까지 생각하는 착한 공간 같은데 저 정도 규모의 농장으로 이 이케아 레스토랑 속에 있는 사람들을 배불리 만들 수 있나..? 라는 갓리적 의심이 들었음 ;;

 

그래도 뭔가 비주얼 적으로나 좋은뜻으로 하는 건 보기 좋기도하고 내가 먹는 음식 바로 옆에 이런 공간이 있으니 괜히 나도 지구 지키기에 동참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당. 안에는 절대 들어갈 수 없고, 안에 계신 직원분이 왔다갔다하면서 확인만 하시는 것 같더라.

 

 

 


사람이 너무 많아 전반적인 정보를 전달하긴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케아는 언제가도 즐겁다. 내가 내 집을 꾸민다는 그런 즐거움 뿐만 아니라 쇼핑길 중간에 등장하는 이케아 레스토랑은 정말 확실히 허기진 상태에서 먹어서 그런지 늘 항상 맛있고 중간 이상은 이상은 했음. 돈이 아깝지도 않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가고 싶은 이케아다 :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