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건 먹지요

가산동 숨어있는 베이커리 카페 맛집, 마중물

우슬라 2022. 8. 17.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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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성수 핫플레이스와 같은 곳이 가산동에도 으레 발견되면 기분이가 좋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인스타 핫플 인증샷을 올리는 느낌이 들고 일반적인 프랜차이즈가 아닌 인싸들만 가는 곳을 내가 가는 기분이 들기 때문. 그런데 그런 맛집을 아주 랜덤으로, 우연찮게 만난다면 기분이 더 좋겠죠.

오랜만에 가산에 산책을 가던 길에 만난 마중물이라는 카페는 제게 그런 곳이었어요. 허름해보이고, 절대 있을 수 없는(?) 그런 공간에 우두커니 자리를 차지한 마중물은 의외의 모습으로 제 발걸음을 재촉하기 충분했습니다. 특히 '마중물' 이라는 가게 이름은 카페이름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고 이름이 참 이쁘다는 생각도 들어서 커피맛이 너무너무 궁금했어요 -



카페 내부 사진을 모두 찍진 못했지만 가게 구석구석에 사장님의 손길로 만들어진 예쁜 인테리어들 때문에 분위기는 굉장히 깔끔한 편이었어요. 쓸데없는 꾸밈으로 복잡한게 아니라 정말 '정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딱 깔끔!

요즘 유행하는 인스타 맛집의 필수템인 불편한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것도 아니고 ㅋㅋㅋ 가게 내부도 매우 편안한 의자와 테이블로 구성되었고요. 사장님 센스가 참 이쁘다 싶었어요.



다만 의도치 않게 보시다시피 가게 바로 앞은 완전 공사장뷰라서 이게 불편하신 분들이나 혹은 뷰가 필수적으로 좋아야겠다 싶으신 분들은 방문하기 어려우실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누가 가산동 카페 까지 찾아와서 뷰까지 따지나.. 싶기도 합니다)

근데 이게 전혀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가게는 아담하고 소박해서 저는 길거리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더 즐거웠어요.



음료는 전부 다 - 맛있어 보여서 사장님께 "뭐가 가장 인기 있나요?"라고 여쭤봐서 얻은 라즈베리 에이드!
가격도 아마 3,500원 즈음이라 엄청 혜자롭다 싶었어요. 양도, 퀄리티도 어마어마 했거든요.
이 날 라즈베리 에이드라는 걸 아예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는데 ㅋㅋ 진짜 맛있었어요!

기존의 에이드를 생각하면 뭐랄까.. 톡 쏘고, 엄청 달고, 과일향은 안나는 탄산음료 같은 느낌이라면,
이건 진짜 청을 담근건지 라즈베리가 엄 - 청 씹히고, 달달함도 딱 적당해서 좋았어요.

여기 베이커리 맛집이라고 인스타 소문나서 온거였는데 ㅋㅋㅋㅋ 라즈레리로 적잖이 배를 채워서 당황..
혜자로움 감사해여, 사장님!



그리고, 매 번 인스타에 마감 소식을 전했던 휘낭시에들을 시켰어요.
노란놈 부터 시계방향으로 차례대로 고구마, 소금, 아.. 나머지 하나는 기억이 안나네요ㅠㅜ



제 원픽은 이 고구마 휘낭시에!

사실 제가 갔을 때 베이커리 제품은 거의 완판이라..(와, 인기 무엇..?)
제가 먹은 휘낭시에가 최고 맛있는 라인이 아닐 수 있어요 ㅋㅋㅋ
보니까 소금빵도 잘 팔리는 것 같더라고요.

요 고구마 휘낭시에는 인생 휘낭시에라고 해도 될 만큼
휘낭시에 빵도 적절하게 쫀쫀했고 달기도 적절적절!
특히 고구마가 어떻게 속이 이렇게 촉촉할 수 있는지..?
고구마 무스? 같은 게 들어있는데 그 무스도 존맛탱..
빵이라도 세상 잘 어울려서, 이거 도대체 나만 먹을 수 없는 맛이다 싶었어요.

지금 이 포스팅을 쓰는 순간도 꽤나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맛이 아직도 기억날 지경..



잊을만하면 이 라즈베리 에이드를 마셔주면 또 초기화 되는 기적..
아 그런데, 저는 다음에 여기 다시 오면 커피랑 빵을 왕창 시키려고요 ㅋㅋ
ㅋㅋㅋㅋ 여름이라 갈증나서 잘 맞았는데,
빵들과의 조화는 역시 갓메리카노..



위치는 가산동 먹자골목쪽에 위치해서
여기 사람들 술 마시고 후식으로 많이 먹겠네~ 싶었지만
은근히 짧은 마중물의 운영시간을 고려해보면
또 그런 것 같진 않더라고요.

워낙 베이커리 인기가 많으니까 조기 소진되는 경우도 많고
짧게 운영하시는 걸 보면 완전 단골이 많은가부다 했어요!

정말 지나치기 쉬운, 그리고 왠지 핫플 따위 없을 것 같은 공간에
괜찮은 가산동 베이커리 맛집이 생기니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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