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드 지디 예식장은 결혼을 준비해본 예비 신부라면 누구나 꿈꿔왔을 멋진 결혼식장이다. 나 또한 최종 순위 중에 한 곳으로 꼽혔으나 가격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아 선택하지 못했었음. 그러다 운이 좋아 빌라드 지디 수서 지점의 하객으로 다녀왔는데, 하객으로 다녀온 입장에서 느낀 바가 많아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김!
굳~이 굳이 빌라드지디 수서의 단점을 꼽자면 역시 위치가 될 것 같다. 생각보다 먼 위치에 있고 지하철역과도 거리가 있어서 자차가 없으면 이동하기 어려울 것 같긴 함. (물론, 셔틀을 지원하는 것 같긴한데.. 날씨가 춥거나 더운 시즌에 결혼할 땐 어르신들에게 욕 좀 먹겠다 싶었다)
위위 사진은 빌라드지디 수서의 측면 사진이고, 이 사진이 바로 정면에서 봤을 때 건물 사진. 큰 건물을 하나로 통째로 빌려서 지정된 시간에 딱 1커플만 진행하는 유니크한 구조임. 다른 식장 처럼 막 양계장마냥 다닥다닥 붙어서 결혼하는게 아니라 더 있어빌리티가 있어보였음. 뭔가 건물 대절할 느낌?
결혼식은 5층 르씨엘홀에서 진행된다. 여기서 드는 의문. 왜 연회장이 두 개지? 나도 하객으로 가서 나중에 깨달았는데, 결혼식이 보통 2시간 30분으로 대절되는데 한 커플이 끝나고 바로 다른 커플이 결혼식이 진행되니, 연회장의 경우 사람이 북적거리는걸 피하기 위해 2개로 나눈 것 같음. 이건 좀 잘했다 싶었다.
빌라드지디가 런닝맨 장소협찬도 했다고 하는데 왜..? 좀 의아해서 놀랐음. 그런 예능스러운 분위기가 절대 아닌데..
빌라드지디 수서가 독특해던 점은 예약 및 정산, 접수를 하는 곳이 연회실, 결혼식을 하는 공간과 별도로 구분되었다는 점. 그래서 5층 결혼식장은 혼잡한 분위기가 덜했음. 다만, 하객입장에서는 1층에서 3층으로 이동해 접수하고, 또 다시 결혼식을 보려고 5층으로 이동한 다음 결혼식이 끝나면 4층 혹은 1층으로 이동해서 식사를 하는 부분이 어르신들에게 조금 힘들수도 있겠다 싶었음.
단, 하객이 주로 젋은 층이거나 적은 수의 손님이 온다면 큰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았다. 우리도 뭐 오르내리는데 큰 이슈가 없었고, 엘리베이터도 2대가 빠릿하게 움직이기도하고 급할 땐 측면의 계단을 통해 쉽게 이동해서 어려움은 없었음.
날이 맑아도, 날이 어두워도, 비가 와도 이쁠 것 같은 그런 결혼식장이었음. 특이하게 버진로드가 S자형으로 되어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른 하객들과 인사할 틈이 더 많아서 머리 잘 썼다 싶었음. 공간은 생각보다 많이 넓진 않았다. 앉는 의자의 갯수도 적었고 때문에 사람들이 복작복작한 느낌이 있었음.
특히 신랑 신부가 서는 저 측면의 공간이 통유리로 되어있어 자연광이 내려오는 느낌이 굉장히 아름다웠다. 사진은 역시 인위적인 조명 보다 자연광이 진짜 이쁘게 나오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날 신랑신부도 너무나 아름다웠음. 그냥 전체적인 분위기가 블링블링!
신부대기실의 위치는 결혼식장의 복층? 같이 보이는 곳에 있음. 계단으로 살짝 올라가면 보임. 다른 결혼식의 경우 신부가 뭔가 비밀스러운 공간에 있다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완전 오픈된 2층에서 등장하는게 새삼 신비로웠음.
신랑신부가 서는 이 곳에는 동그란 화환으로 꾸며져 있는데 자연스러운 가든형태라 눈이 즐거웠다. 이 날 신부가 엄청 이뻐서 전체적인 꽃의 화려함과도 매칭이 환상이었음.
현재 모유수유중이었던 내가 가장 궁금했던 빌라드지디 수서의 유아휴게실 유무!
있다. 4층 연회실의 안쪽에 있고, 연회실 입장 시 식권을 보여주지 않고 "유아휴게실 어딨나요?" 하면 안내해줌. 단.. 모유수유 및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유아휴게실이있긴한데.. 보다시피 생각보다 많이 협소함. 의자는 굉장히 좁아서 기저귀를 갈기는 매우 어렵고, 위치가 연회장의 구석이라 직원분께 여쭤보지 않으면 절대 찾기 어려움. 그리고 혼자 쓰는 독방이라 문을 잠그지 않으면 누가 확 들어와도 모를 곳.. 그래도 이만한 유아휴게실이 있는게 어디냐며 감사했음 ㅠㅜ...
이 날은 꽤나 날이 더워서 에어컨이 절실했는데 이런 작은 사이즈의 독방에 에어컨이라도 없으면 어쩌나 했음. 그래도 빵빵한 에어컨이 있어서 살 수 있었다ㅠㅜ! 빌라드지디 수서 수유실 넘나리 고마워요..!
개인적으로 가장 극호였던 것, 바로 빌라드지디 수서의 연회실! 결혼식장 보다 엄 - 청 쾌적하고 넓고 뷔페도 음식이 깔끔했음. 여기 연회실에서 2부가 진행되었는데 이 곳은 1층의 연회실로 여러가지 이벤트가 있었음.
특히 2부가 열릴 때 메인 무대 뒤 대문이 열리며 신랑신부가 나타나는데 뒤에가 가든형식이라 진! 짜! 엄~청 이뻤다. 오버 좀 섞어서 약간 이벤트적인 부분이 많기도하고 기존의 틀을 깨는 형식의 등장과 비주얼 때문에 1부 결혼식의 5만배는 훨씬 이쁘고 멋지고 웅장했음. 그리고 문이 닫혔을 땐 이렇게 스크린이 내려와 커플의 영상 및 사진들이 무한재생된다.
음식은 엄청 좁은 공간에 있어서 긴가민가 했는데 거의 모든 뷔페의 기본적인 메뉴들은 구비되어있고 한식/중식/양식 가릴 것 없이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었음. 맛은 기본빵 이상! MSG맛도 안나고 어르신들이 좋아할만한 맛이었음.
이렇게 한식도 다양하게 준비되어있고 국류나 음료수들도 많았음.
하객이 굉장히 많았던터라 음식이 부족할까 싶었는데 직원분들의 수가 많아 제때제때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덕분이 아낌없이 엄 - 청 많이 먹고 옴.
고기류 중에 가장 맛있었던 통돼지 바베큐! 이거 기본 뷔페 말고 추가해야한다고 들었는데 진짜 완전 강추드립니당. 뷔페에서 먹었던 것 중에 제일 맛있었고 결혼 있어빌리티에 가장 큰 공이었음. 이상한 사케나 횟감같은거 추가하는 대신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좋아하는 고기류 추가가 최고인듯.
맥주, 음료수까지 모두 준비가 되어있고 사진엔 없었는데 와인도 별도 직원을 상비해 잔으로 제공하고 있었음. 그야말로 처음에 말했던, 있을거 다 있고 없을 건 없는 깔끔 그 잡채.
뷔페의 기본인 육회도 맛있었고 바베큐가 진짜.. 최애였다. 거의 모든 하객 방문 후기 보니까 바베큐 얘기밖에 없더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음.
뒷문에 보면 위에 통유리 사이로 사람들이 보이는데 알고보니 2층엔 또 카페가 있더라. 빌라드지디 수서의 장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함. 보통 하객 입장에서는 결혼식 끝나고 지인들과 어디가서 이야기를 더 하는 경우가 많은데 2층에 카페를 두어서 동선을 쉽게 잘 정리해둠. 하객 입장에서는 결혼식장 안에서 모든걸 다 해결할 수 있는 것. 머리 잘 썼다 싶었당.
정리하자면,
빌라드지디 수서 하객입장 장점
1. 식장이 이뻐서 눈이 즐거움
2. 뷔페 맛있음
3. 2부 순서 재미지고 진짜 너무 이쁨! 연회장 젤 멋있었음!
4. 확실히 기억에 많이 남음
5. 단 한 커플만 사용하며 건물을 통째로 빌리니 스케일이 멋져보임
빌라드지디 수서 하객입장 단점
1. 주차 헬..
- 이 날 주차요원분이 하라는대로 공영주차장에 갔더니 한 바퀴 다 돌아도 만차.. 다시 요원분한테 갔더니 다른 곳으로 안내해주셔서 갔더니 다시 공영주차장으로 가라고..? 이 근방의 모든 주차장이 만차라 만만찮았음..
2. ATM 고장 및 몇 대 없음..
- 빌라드지디 수서에는 ATM기가 1층에 있는데, 두 대 모두 고장이라 멘붕이었음. 더욱이 이 근방에 ATM 기기가 아예 없다고해서 놀랐음..
3. 엘리베이터 대기
- 평소엔 큰 이슈가 없는데 결혼식 시작 및 이동이 겹치는 시간은 대기 시간이 엄청나서 어르신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 수 있겠다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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